주변 반응들을 보면서, 정말 사람마다 느끼는 게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환승이 아니더라도, 난 연애가 끝나자마자 바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내 기준에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걸 쉽게 받아들이는 주변 반응이 처음엔 참 낯설고 이해가 안됐다.
근데 여러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보고, 유튜브 같은 것도 보다 보니까 그냥 가치관의 차이라는 걸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이별 후엔 적어도 한 달 정도의 여백은 서로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특히 누군가를 먼저 떠난 쪽, 즉 찬 사람이었다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차인 사람은 마음을 정리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혼란과 상실감을 겪게 되니까.
그런 상황에서 전 연인이 곧바로 새로운 사람과 함께하는 모습을 마주한다면,그동안의 모든 기억이 한순간에 부정되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내가 그 정도밖에 안 됐던 사람이었나?
우린 진짜 아무 의미 없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르면서 자존감도 흔들리고,
이별의 상처가 몇 배로 깊어지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헤어진 사이인데 이제는 각자 자유 아니야?
이미 끝난 관계인데 왜 상대까지 배려해야 해?
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게 사랑했던 사람을 향한 마지막 예의이고,
그 관계를 진심으로 존중했던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지켜야 할 ‘배려’라고 생각한다. 너무 큰 다툼 없이 끝났던 관계라면 더더욱.
정말 사랑했던 적이 있었다면, 그 끝도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감싸야 하지 않을까.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건 이제는 이해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 기준에선, 쉽게 공감하기 어렵고,
내가 사랑을 마무리하는 방식과는 많이 다르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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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을 정리하면서, 나 역시 이제 이 마음을 놓아줄 때가 된 것 같았어.
나 그 사람이 벌써 새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때 느꼈던 감정들, 생각들, 그리고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까지 전부 그 사람한테 솔직하게 털어놨어.
어떻게 되든, 남들이 뭐라 하든, 그냥 나답게 마무리하고 싶었거든.
그 사람은 이미 나를 정리했고,
이제 와서 내가 미련을 갖고 기다리는 건 오히려 나 자신한테 너무 못할 짓 같아서, 나도 이쯤에서 정리하려고 해.
다 꺼내놓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그래서 나, 이제 하산해보려고 해 :)
여기 남아 있는 사람들아, 진심으로 바랄게.
너희가 이 아픔을 하루빨리 이겨내고,
이 모든 이별의 시간이 결국 너희를 더 멋지게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
재회를 하든, 새로운 길을 가든,
지금 이 경험들이 언젠가 꼭 너희를 더 단단하게 해줄 거야.
지금은 많이 아프겠지만, 분명히 웃을 날이 올 거니까.
끝까지 자신을 아껴줘. 모두 힘내!
밥도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데
관계라고 다를까.
운이 좋아 잘맞아서 오래 만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만나서 얼마못가 헤어지는 사람 많아
뭐가됐든 그사람은 이제 불행뿐이다 생각하고 마음 위로 받자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