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코 고는 소리에 깼다가
잠이 안 와서 오랜만에 글 써봐.
작년 남친 여사친 문제로 정말 크게 싸웠어.
계속 신경 쓰이던 여사친이 있었는데
걔가 나랑 남친 전여친이랑 비교질한 톡을 우연히 봤거든.
남친은 별말 없이 넘겼고
며칠 뒤에는 그 여사친이랑 술 마신다고 거의 통보하듯 말하더라.
내가 싫다고 하니까
그냥 친구인데 왜 그러냐, 자기를 못 믿냐고 했어.
나는 단순히 여사친이 싫었던 게 아니라
내가 상처받은 걸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남친이 너무 서운했던 건데
결국 내가 예민하고 집착하는 사람처럼 됐어.
그날 서로 할 말 못 할 말 다 하고 차단했어.
그땐 진짜 끝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헤어진 뒤에는 하루 종일 핸드폰만 봤어.
혹시 차단이 풀렸나, 연락이 왔나.
카톡 프로필이 바뀌었는지 보고
같이 아는 지인한테 소식을 물어보고 싶은 것도 겨우 참았어.
그때는 뭐라도 붙잡고 싶어서
주파수도 듣고, 점사, 초기도 다 해봤는데 나는 잘 안맞고 효과를 못봤던 것 같아.
나중에 재회 유명하다는 혜음당에서 ㅇㄸ부랑 재회삼부적 받고 답문도 받았는데 그때 그 스님이 해준 말이 와닿아서
멘탈 다시 잘 잡고 그때부터 마음 편하게 잘 지냈던 것 같아.
(근데 여기 지금은 더 안하시는지 ㅋㅍ에서 없어졌네..)
부적을 받고 오히려 재회 생각이 별로 안나고
우연이겠지만 소개팅도 계속 들어오고
전에 없던 번따도 받아보고..
그렇게 내 생활 편하게 하고 소개팅도 했어. 근데 사실 소개팅 하면 할수록 남친 만한 놈이 없네 싶긴하더라.
그날도 소개팅 하고 실망해서 집에 들어오는 타이밍에
연락이 오더라구.
잘 지내?
그걸 보는 순간 손이 떨릴 만큼 심장이 뛰었던 것 같ㅇ.
그렇다고 바로 다시 만나지는 않았어.
예전처럼 애매한 관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고
다시 만나도 주변 여자들 때문에 울고, 내가 예민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면
차라리 재회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이번에는 분명하게 말했어.
나를 만날 거라면 제대로 만나고
주변 여자들과 애매하게 연락하는 것도 정리하고
내가 불편하다고 말한 일을 집착으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예전에는 미래 얘기만 나오면 피하던 사람이
이번에는 내 말을 끝까지 듣고 알겠다고 하더라.
자기가 그동안 익숙함에 때문에 나를 너무 편하게 대했던 것 같다고 하더라구.
그 뒤로 천천히 다시 만났고
남친이 먼저 정식으로 다시 만나자고 고백했어.
주변에 애매하게 연락하던 여자들도 정리했어.
얼마 전에는 양가 부모님께도 서로 인사드렸고
요즘은 결혼하면 어디서 살지, 어떻게 지낼지 같은 얘기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
아직 프러포즈를 받은 것도 아니고
결혼 날짜를 정한 것도 아니라서 조심스럽기는 해.
그래도 한때는 연락 한 통만 왔으면 좋겠다고
매일 울면서 기다렸던 사람이
지금은 내 옆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고
나랑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게 가끔은 아직도 신기해ㅋㅋ
재회했는데도 아직도 가끔 남친 핸드폰이 울리면 순간 불안할 때가 있어. 혹시나 그 여사친 x인가 싶더라구..
그래도 지금은 혼자 참고 매달리지만은 않아.
싫은 건 싫다고 말하고, 남친도 그 말을 가볍게 넘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
지금 너무 보고싶고 연락이 기다려지는 건 100%이해하지만
그럴수록 내 생활에 집중하고 기회가 된다면 소개팅도 해봤으면 좋겠어. 그러면서 더 좋은 사람 만날 수도 있는거고 다시 재회한다면 그래도 이만한 놈 없더라 싶은 마음에 이제 나도 왠만한건 참고 넘기는 것 같네.
비몽사몽한 상태로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길어졌네.
이만 졸려서 난 자러갈게. 별이들 모두 결국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