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한달간 재회별에서 많은 정보도 얻고, 위로도 받았던 별이입니다.
저는 이제 슬슬 지난 인연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인연을 맞이할 준비를 하려고 해요. 지난 한달간 너무 힘들었거든요. 사실 지금도 힘들지만, 새해부터는 제정신 차리고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내일 부모님 뵙게 될텐데, 이렇게 힘들고 불안한 모습으로 부모님 뵙는게 불효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오늘을 기점으로 마음 독하게 먹고, 내일부터는 ㅅㅈㄴㄹ, 재회별 모두 떠나려고 합니다. 다만 지난 한달간의 저와 비슷한 별이가 있다면 공감과 위로를 건내고자, 그리고 저 자신에게 굳게 다짐하고자 신점/ 타로 관련 아래 글을 써봅니다.
0. ㅅㅈㄴㄹ에 빠져든 계기
저는 남자친구와 12월에 갑자기 헤어졌습니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결혼 얘기가 오갔고, 또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느껴본 사람이었어요. 늘 연애에 있어서는 오는사람 막지 않고, 가는사람 잡지 않던 저였는데, 정말 맞지 않는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서 이해해보려고, 맞춰보려고 노력했던 첫번째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안맞는 점도 많지만 좋은 점도 많았다는 거겠죠.
12월에 처음 헤어졌을 땐 실감이 나지도 않았고, 헤붙을 반복했다 보니 이번에도 이러다 말겠지 싶었던 것 같아요. 역시나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왔고, 얼굴도 봤고 또 보자는 약속도 했지만 약속 직전에 파토가 났고, 며칠 후에는 이제 왠만하면 만나지 않는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끝인가? 싶은 마음에 ㅅㅈㄴㄹ 탐방이 시작되었는데요...
1. ㅅㅈㄴㄹ 탐방의 득과 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네임드 포함 정말 많은 신점과 타로를 봤습니다. 처음엔 사주/ 신점 위주로 보다가, 한번 타로의 디테일한 맛을 보고는 가리지 않고 막 봤던 것 같아요.
정말 많은 돈을 썼고, 제 인생 처음으로 "아 이게 중독이구나" 싶은 지경까지 갔었는데요. 결론적으로 지금은 그 과정에 후회도 하지 않고, 또 점사에 기대도 하지 않게 됐습니다.
1-1. 득: 후회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저는 평생 이별 후에 힘들었던 적이 없어요. 길게 사귄 남자친구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헤어지자고 한것도 저였고 "헤어지면 끝이지"라고 생각해서 붙잡아 본적도 없어요. 그런데 이번엔 갑자기 맞은 이별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마음이 깊어서 그랬는지 마음이 많이 남더라고요. 한 선생님이 저에게 "지금은 멈출 수 없는 마음이다. 마음을 쓸때까지는 다 써봐야한다"고 하셨는데, 딱 그 말이 맞았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웃기게 들리겠지만, 저에게는 남은 마음을 쓰는 방법이 타로와 신점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대체 나에게 왜 그랬는지 얘기도 사방에서 들어보고, 연락을 하는게 좋을지 기다리는게 좋을지, 또 그 사람에게 연락이 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선생님들과 얘기하며 깊게 생각해 봤고요.
절대 그 과정이 제 이별을 해결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를 더 힘들게 만들었어요. 2월 중순에 온다던 연락이 올 각이 보이지 않으니 불안해서 최근엔 더 많은 상담을 받게 됐고요.
다만 그 진창같은 시간을 겪고 나니, 아 나도 남은 마음을 쓰는 과정이 필요했구나 싶어요. 저는 일이 너무 바빠서 평일이든 주말이든 사람 만나기도 힘들고 컨디션에 부담갈까 봐 술도 마시지 않거든요. 그리고 나이 서른 먹고 친구들 붙잡고 힘들다 얘기를 언제까지고 할수도 없고요. 내가 이 사랑에 정말 필사적이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생각하고, 후회하지 않으려 합니다.
1-2. 득 & 실: 점사에 기대하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
물론 저만큼 빠져계시는 분은 거의 없겠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느낀 점들을 몇가지 적어봅니다. 결국 신점/ 타로에서 읽어주는게 과거/ 현재/ 미래인데, 각각에 대해서 제가 느낀 점을 써볼게요.
(1) 과거 상황이나 상대의 성향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보십니다만, 재미의 영역일 뿐 결국 판단은 제가 내려야 합니다.
처음에 신점/ 타로에 빠져들기 시작한 게, 내가 아는 상대방의 성향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었을 때의 재미가 엄청나더라고요. 공감받는 느낌도 들고, 소포당~! 하면서 신기하기도 하고요. 네임드 이상이라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하나씩은 맞추세요. 특히 상대방 성향이나 과거 관련한 부분은요.
그런데 이에 대한 해석은 모두 다릅니다. 남자가 감정기복이 심하니 연락이 올수밖에 없다는 분도 있고, 감정 기복이 심하기도 하지만 고집도 쎄서 이제는 안올 것 같다는 분도 있고요. 너무 많은 얘기를 듣다 보니 오히려 제 판단이 흐려지더라고요.
결국 신점/ 타로는 제가 아는걸 다시한번 정리만 해주는거고, 그 이후로는 내가 판단해서 결정해야한다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들었던 것 같아요.
(2)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신점/ 타로에서 보기 힘든 영역이 있습니다(우리에게는 꽤 크리티컬한 영역들이고요).
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성유무는 솔직히 직접 확인하지 않는 한 알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성이 생겼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보는 경우가 최소 3할은 될텐데, 이 부분은 차라리 탐정을 고용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 미래를 보기에는, 운명/ 인연의 흐름에 대한 의견이 사람마다 너무 다릅니다.
너네는 헤붙이기 때문에 헤어지기 힘들다는 분, 헤붙이기 때문에 이제는 진짜 지쳤다는 분, 결혼할 연이라는 분, 결혼 못할 연이라는 분, 조상이 엮었다는 분, 조상이 화났다는 분...
저는 "운명", "인연"이라는게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점사를 계속 봤던 것 같은데요. 이것도 읽는 분/ 읽는 분께 말씀해주시는 분에 따라서 다른 것 같더라고요. 결국 대부분의 인연은 사람 하기 나름이고,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 정리에 도움정도 받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4) 그리고 미래 점사는 같은 분께 보더라도 계속 바뀝니다.
네임드 선생님들도 큰 틀이 바뀌는 경우도 봤고(1월 말엔 2월 말에 마음 풀어질 것 같다고 하셨다가, 2월 중순쯤 오니 5월쯤 가봐야 풀어질지 안풀어질지 알것 같다던가), 큰 틀은 바뀌지 않더라도 연락운이 맞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근데 네임드중에 점사 안바뀌는 분들 너무 신기했어요! 레파일수 없는 말인데 상담할때마다 똑같이 하시더라고요). 제 마음도 오락가락, 상대 마음도 오락가락 하는데 점사는 당연히 바뀔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그래서 초단기 공수가 아니면 단순 연락운보다는 이 사람이 왜 그때 그런 선택을 했는지, 지금은 어떤 마음인지 정도만 보는게 맞는 것 같아요.
1-3. ㅅㅈㄴㄹ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신점/ 타로를 계속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건지, 어떻게 할건지에만 매몰되어있으니 마음 정리가 안되더라고요. 오늘 문득 챗지피티와 대화를 하다 보니, 제가 그사람과 만나며 행복했던 순간들이 분명 있었거든요. 그런데 ㅅㅈㄴㄹ에 빠져든 이후부터는 오히려 그런 순간들을 잊고, 이 사람한테 연락이 언제 올까, 이 사람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에만 집착하게 됐어요.
마음 정리를 하려면 내가 이사람과 만나면서 좋았던 점이 무엇이고,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한번만 더 붙잡아 보겠다는 결심을 하든, 아프지만 보내든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은데, 오히려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여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ㅅㅈㄴㄹ 탐방이 꼭 필요했을지도 모르지만요.
오히려 마음 정리가 끝난 다음에 ㅅㅈㄴㄹ를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한번만 더 붙잡아 보려고 하는데, 어떤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하는게 좋을지.. 네임드 선생님들 ~5분만 상담받고 판단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주절주절 써봤는데, 사실 아마 이미 대부분의 분들이 알고 계신 내용일거에요. 특별한 결론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필요했던 과정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분이 있다면 똑같이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어떤 방법이든, 마음 쓰실데까지 쓰시라고요. 술도 좋고 친구도 좋은데, 몸 상할 일 없고 친구들과 멀어질 일 없다는 점에서는 ㅅㅈㄴㄹ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연휴를 마음정리하는데 보내려고 합니다. 그사람과 만나며 좋았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고 보내주려고요. 만약 그래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ㅅㅈㄴㄹ가 아닌 그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직접 얘기를 하려고요 (저는 이미 너무 많은 상담을 받아서... 어떤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붙잡는게 좋을지도 이미 많이 들어서요 ㅎㅎㅎ)
길고 긴 글 읽어주신 분이 있으시다면 감사합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저를 포함한 모두가 곧 평온을 되찾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