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infp, 나는 intj, 3일 전에 헤어졌고 4달 사겼어.
2달은 대구에서 단거리 연애였고, 내가 공무원 시험 준비중이라 본가로 오고 남친은 취직해서 서울로 가게 되면서 장거리가 됐어. 왕복 7~8시간.
작년 12월에 처음 만났는데 서로 첫눈에 반해서 3주 만에 사겼고. 서로 운명이라구 계속 그랬어... 대구에서 지내는 2달은 일주일에 4일씩 만났고 자취하고 있어서 같이 요리도 하고 엄청 자주 붙어있었어. 맨날 왜 벌써 6개월 사귄 거 같지 이런 말 했고 서로 취향 잘맞는다고 자주 그랬어. 남친이 연락하고 자주 보는 걸 좋아해서 연락도 엄청 많이 했어.
장거리 된 후도 서로 하루 일정 다 공유하고 전화나 영통도 하루에 3~4시간씩 했어. 남친 식재료 사는 거까지 다 공유할 정도... 맨날 얘기해도 맨날 대화가 돼서 신기할 정도로 자주 전화했어. 장거리 하면서 1~3주에 한번 정도로 봤고 서로 오갔어.
평소에 문제 없이 잘지냈는데 오빠가 내가 하는 말이 상처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 예를 들어 오빠 주차 잘 못하잖아요 라거나 오빠 회사에 있는 규칙이 저는 별론 거 같아요 라고 했다거나... 한번은 오빠가 그거 때문에 시간 가지는 게 어떻냐 그랬는데 내가 말 예쁘게 노력하겠다고 한 후로는 오빠가 상처받은 적 없다 그랬어. 그거 외에는 내가 칭찬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말은 진짜 솔직하게 표현해서 오빠가 좋아해줬어.
3월에는 3주 동안 내 시험 때문에 못 만났고 시험 치고 나서 백일 겸 경주에 놀러갔어. 남자친구가 여행 끝나고 저녁에 전화 할 때 3주만에 봤는데 너무 시간이 짧고 자기가 서울에서 경주 오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구 그러더라고. 장거리라 너무 아쉽다고... 외롭다는 얘기도 했어.
그러고 나서 한주 뒤에 내가 서울에 갔는데 오빠가 감기에 걸린 거야. 나는 그전부터 서울에서 뭐할지 얘기 나누고 기대한 게 있으니까 할 수 있을지 얘길 하다가 울었어. 남친은 나 달래주고 근처에 가자고 해서 쇼핑몰 구경하다 왔구. 나는 그래도 오빠 아프니까 이것저것 챙겨줬고 청소도 해줬어. 그리고 그날 저녁에 내가 n일에 뭐할까요 이랬는데 오빠가 화내면서 공부할 생각은 안하냐고 놀 생각만 하냐고 이번에 서울 왜 온 건지 모르겠다고 자기 일정은 생각 안하냐고 출근하는 거 알긴 하냐고 그러더라구... 나는 또 눈물이 나왔고 공부 계획 생각하고 왔다고 한심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열심히 한다고 오빠 일정 다 알구 있다고 외롭다고 그랬지 않냐고 아픈데 배려 못해줘서 미안하다구 그랬지...
그렇게 서먹한 채로 다음날 오빠는 출근했고. 나 본가 오는 기차에서 전화를 했어. 오빠가 우리 자주 못보는데 보면 싸우고 그러니까 잘 맞는 사람인가 싶다고. 그전에도 종종 갈등이 있어왔으니까 의문이라고. 그리고 만나면 너무 좋은데 또 내려가면 외롭고 공허해진다고 그랬어. 나는 잘 만날 수 있다고 나 두달 뒤 시험도 끝나면 면접은 오빠 있는 서울에서 준비하겠다고 합격하면 내가 주말에 자주 보러가겠다고 그랬고. 오빠는 좋은 말들인 거 아는데 잘 안느껴진다고 장거리 몇년 할 자신 없다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전화 끊었어.
그러고 3일 동안 거의 잠수 타다가 3일 전에 다시 전화를 했어.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여기서 정리하는 게 맞다고 너무 외롭고 공허하고 싸워도 얼굴 보고 풀고 싶은데 그것도 못하지 않냐고... 못해준 게 많이 생각나서 미안하대. 마지막까지 같이 자취할까 고민했는데 그건 서로에게 부담일 거 같다고 누구라도 기대할까봐 말하기 싫은데 사실 헤어지기 싫은 마음이 크다고. 그래도 그만하는 게 맞단 생각이 더 크다고 그러더라고. 내가 서울 가서 공부할 수 있어도요? 이래도 자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고 거기서 공부 열심히 하래. 그래서 더 못 붙잡고 고마웠다 좋았던 기억이 많다 잘지내라 이러고 끊었어.
재회할 수 없을까? 아무래도 4개월짜리 장거리연애니까?
오빠가 전여친이랑 재회한 적 없고 연락한 적도 없댔어. 근데 오빠랑 가장 친한 친구들한테 나 소개해줬었어. 친구분들이 지금까지 여친 한번도 보여준 적 없고 우리 사이에서도 여친 소개가 아예 처음이라고 오빠가 나 진짜 좋아하다보다고 그랬었어...
두서 없을까봐 걱정인데 다른 사람들 의견이 궁금해...
너 본가가 어딘진 몰라두 남자가 취준생이었으면 장거리는 이미 예정돼있었다고 봐야할거같은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었나?ㅜㅜ
서울로 취직하면서 눈 돌아간게 아니라는 전제 하에 서로 너무 잘맞고 짧게 만났어도 공유한 시간이 많으니까 재회가능성이 낮지는 않을거같아
어쨌든 그동안 공유한 시간과 만들어진 추억이 있으니까 그사람 생각이 안날순 없잖아 가까이 살아도 칼같이 노컨하면서 재회하는 사람들이 있듯 장거리도 다를건없지싶어 근데 너희 문제는 장거리 자체를 상대방이 힘들어 한다는거라.. 이걸 극복할만큼 니생각이 많이 나고 마음이 커지면 충분히 가능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