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대 중반 여자야.
나이가 꽤 많지
부끄럽게도 지금 헤어진 남자친구
전 남자친구들은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었어
언젠간 헤어지겠지 하고 만났던 것 같아
결혼도 그닥 하고싶지 않았고
근데 내가 서른둘 일때 나보다 세살 이나 어린
운명이다 싶은 남자를 만났어
나이가 어려서 안만나려고 했는데
너무 순수하게 내가너무좋다고
직진하는 사람 이었어서 시작했는데
정말 20대 처럼 연애 했던 것 같아
유치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둘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서로 편지에, 꽃다발에, 선물에
기념일도 백일단위로 챙겼어
결혼이라는게 처음으로 하고싶어졌고
이사람이랑 결혼 할거라고 생각했어
내 모든걸 정말 탈탈털어 쏟아부었던 것 같아
처음으로 부모님께 인사도 시켜주고
나도 처음으로 남자친구네 부모님도 만나보고
그렇게
가족 같은 사이가 됐었는데
우린 성격이 너무 달랐다?
가치관도 달랐고 서로 보고있는 미래도 달랐어
정말 많이 싸웠어
헤어지고 몇일있다가 다시만나고
같이 3년을 살았는데
살면서도 헤어져보고 그러면서
우리는 끝이 없나보다 그냥 싸우지말고
헤어질 생각 하지 말고 살자
하고 4년가까이 됐을 때 부터
안정적인 연애를 한다고 생각했어
근데 이친구는 아니었나봐
나는 안정기구나 싶었던 찰나였는데
얘는 다른사람이 눈에 들어왔었나보다
별거아닌 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이
갑자기 커지게되고
이젠 지쳤다면서 떠난 사람이
4년의 세월을 버리고 이틀만에
새 연애를 하고 있더라
그여자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더라
알고나서 든 생각은 배신감보다는
내가 많이 못해줬구나, 내가너무 익숙하게 굴었구나
하고 전부 내 잘못만 생각나고
내 탓 만 하게 되더라고
헤어지고 새 연인 생긴걸 알고나서
한달은 먹지도못하고 직장도 그만두고
방안에만 틀어박혀있었어
같이 살던 집이 지옥같은데
이 집에서 벗어나질 못하니 방안에서 나오질 못했어
그때 깨달았어
아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 이었구나
내가 그걸 몰랐구나..
그리고 다음 한달은 미친듯이 놀았어
친구들도 만나고 한달내내 못먹던 술도먹고
집에 거의 들어오질 않았어
술먹고 친구네서 자고
술먹고 동생네서 자고
엄마아빠네가고
정말 갈곳이 없는날엔
혼자 방잡고 자고 ㅋㅋㅋ
그리고 그 다음 달은
망가진 내모습을 보면서
현타가 오더라 밥은 안먹고 술만먹으니
얼굴은 더 늙고 살이 너무 빠져서
볼품없어진 내모습을 보는데 너무 안쓰럽더라고
그리고 한심하더라..
그리고 또 드는 생각이 처음으로
나는 그사람을 잃어서 슬픈걸까 아니면
이제는 그런 사랑을 못해볼 것 같아서 힘든걸까
나 자신을 들여다 보게 됐어
나는 과연 그사람과 만나면서 행복하기만 했나?
문득 떠올려보니 아니더라…..
배신당하고 나니
내가 못해준것만 생각날뿐 이었지
나 되게 좋은 여자였더라..
근데 난 행복하지 않았더라..
그때 처음으로 앨범을 지웠어
쳐다보지도않고
추억을 떠올려보지도 않고 그냥 다 지웠어
그리고 시골집에 가서 그간 받았던 편지랑
찍었던 사진들을 태웠어
그리고 반지도 팔았어
하나하나씩 정리해나갔어
하나씩 정리할때마다 팔다리가 떨어져나가는 것 같더라
와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 이었어
그리고 그 다음엔 운동 이라는걸 시작했어
정말 체력이 너무 안좋았더라고
그다음엔 집 구조를 바꾸고
되도록 사람을 안만나고 집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노력했어
참 신기하게도 하려고 하니까 되더라
절대 안될 것 같았던 것들이 해보려고 하니까 되더라고
그러댜보니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네
오늘은 친구만나고 집에와서
드라마 봤어
ㅎㅎ신기해 내가 집에 와도 아무렇지않은게
시간이 정말약인가보다
김부장 보다가 누웠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글 써봐
꼰대같이 보일지 몰라도
나이가 어리면 해볼 수 있는데 까지도 해보고
매달려도 보고 붙잡아도 보고 하는게 좋은 것 같아
나는 그런 경험이 없어서
진짜 사랑을 만나도 할줄도 모르니까
근데 30대 별이들이 있다면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보고 그래도 안되명
우리 빨리 훌훌 털어내고 새 인생 살아보자
내가 아무리 괴롭고 그시간속에 살고있어도
현실 사간은 흐르더라고
나만 그자리에서 제자리 걸음 하는거지
나이는 빠르게 먹어가더라
무튼 나는 이제 하산 해 보려고 햐
내 자신이 이제는 더 소중해져서…
언제 다시 와볼지 모르겠지만
그땐 즐거운 이야기 였으면 좋겠다.
다들 예쁜 꿈 꾸고 행복하길 바랄게요
내 운을 나눠주더라도..